박영수 특검은 건강이 안 좋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 아들의 집을 압수수색할 때는 고민이 컸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는데요.
최대한 예의를 갖출 정도로 신경썼는데, 특검 수사가 너무 거칠다는 혹평이 나올 때는 정말 억울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수사 개시 5일 만에 김기춘 전 비서실장 자택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중요한 자료를 외부로 빼돌린 뒤였습니다.
▶ 인터뷰 : 이규철 / 특별검사보 (지난 1월)
- "김기춘 전 실장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일부 증거인멸을 한 정황은 포착이 됐습니다."
다행히 집 안에 설치된 CCTV 복구를 통해 김 전 실장의 증거인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자료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었습니다.
특검팀이 1주일 동안 동네 CCTV를 샅샅이 뒤진 끝에 찾아낸 곳은 다름 아닌 근처에 사는 아들과 딸의 집이었습니다.
문제는 김 전 실장 아들이 교통사고로 의식이 없는 상태여서 무작정 압수수색에 나서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던 겁니다.
박영수 특검은 고심 끝에 가족들 마음이 상하지 않게 최대한 예의를 갖추고 해당 자료만 건네받고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자정에 들이닥쳤다고 주장하는 등 특검 수사가 너무 거칠다는 비판이 있었다며 억울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는 수사가 거칠다는 혹평이 가장 가슴이 아팠다며 비인간적인 수사는 일절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