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어리고 철이 없기로서니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을까요?
남편이 집에 들어오지 않자 홧김에 잠을 자던 6개월 된 딸을 이불로 덮어 숨지게 한 비정한 10대 엄마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남 천안의 한 다세대 주택에 구급대원이 들어갑니다.
이 건물에 사는 19살 엄마 강 모 씨가 생후 6개월 된 자신의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한 겁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인 아이는 119구급대에 의해 이곳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아이의) 손발은 이미 청색증이 왔고요. 얼굴은 하얀색이었대요."
죽은 아이의 몸에서 외상이 발견되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병원 관계자의 신고로 엄마 강 씨의 범행은 드러났습니다.
강 씨는 애초 아이의 질식사 사실을 부인했지만, 휴대전화에서 "집에 들어오지 않으면 아이를 죽이겠다" 는 남편에게 보낸 메시지가 발견되면서 결국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강 씨는 전날 집을 나간 남편이 들어오지 않자 홧김에 잠을 자고 있던 아이의 얼굴을 이불로 덮어 숨지게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계속 안 들어오니까…. 남편은 묵묵부답이고 문자메시지를 보내도…. 홧김에 한 거죠."
경찰은 강 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