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부를 둘러싼 긴장감이 이번 주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친박 단체가 탄핵 시 극단적인 물리적 저항을 암시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알파벳 엑스자로 엇갈린 대나무에 태극기가 매달려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대나무 끝이 톱에 잘려나간 듯 무척 날카롭습니다.
흡사 죽창을 연상케 합니다.
'전투태세 준비 완료'라는 제목으로 최근 한 친박 단체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게시자는 이 사진에 "멋지게 죽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삶 아니겠는가"라는 글을 달았습니다.
같은 사이트에서 어제(7일)는 '현대 기술 최강의 연장'이라는 제목으로 공사장에서 자주 쓰는 강철 재질의 장비가 등장했습니다.
이 사진엔 '절대 이런 연장은 쓸 일이 없도록 헌법재판소는 공정한 재판을 해야 한다'는 글이 달렸습니다.
모두 헌재가 탄핵을 받아들일 경우 물리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탄핵 반대 단체의 이런 행동은 지난달에도 있었습니다.
박영수 특검의 집 앞에서 야구 방망이를 손에 쥔 채 위협적인 고성과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인 겁니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 선고 날짜를 공개하면 탄핵 반대 진영의 필사적인 태도에도 더욱 날이 설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