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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삼엄한 경비를 서는 경찰. [사진 = 유용석 기자] |
10일 헌재 앞 율곡로를 사이에 두고 탄핵 '인용'과 '기각'을 외치는 시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전날부터 안국역 인근 도로를 통제하며 만일에 있을 지 모를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차벽은 안국역 일대에 길게 늘어섰고 최상위 비상령을 발동한 경찰은 2만1600여명 인력을 투입해 헌재 주변을 둘러쌌다. 헌재 쪽으로 진입하려는 시민들을 검문하는 등 삼엄한 경비를 하고 있다.
동십자각 사거리에서 경복궁 건춘문을 지나 국무총리공관에 이르는 삼청로 구간에도 경찰 차벽이 늘어서 양방향 차량을 번갈아 통행시키는 모습이다.
오전 8시께 안국역사거리 남쪽 수운회관 앞에는 '탄핵각하·국회해산'을 외치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회원이 모였다. 이들은 양손에 태극기를 들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마지막 외침을 내고 있다. 어떤 이들은 북과 징, 꽹과리 등을 치며 분위기를 고조 시키기도 했다. 이날 안국역 앞에서 1인시위를 하다 경찰에 의해 저지 당하고 끌려나가는 탄핵 반대단체 회원도 있었다.
집회에 참석한 한 남성은(65) "헌재는 사건의 불합리성을 인정하고 대통령의 탄핵을 각하해야 한다"면서 "나라의 국운을 망치는 길을 택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에서는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를 향해 "이틀동안 날을 새면서 진실을 알리기 위해 자리했다"며 "언론은 진실을 보도해야 한다"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주변으로 출근하는 시민들은 지하철역부터 도로와 인도까지 경찰로 가득 찬 풍경에 당황해 하면서도 현실의 엄중함을 느끼는 표정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인근 직장으로 출근하던 30대 남성은 "며칠 전부터 이 일대에서 다양한 집회 참가자들이 모여 '탄핵 인용' '탄핵 반대' 등을 외치고 있었다"면서 "아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전 9시부터, 탄기국은 오전 10시부터 헌재 인근에서 각각 탄핵 심판 전 최종 집회를 연다.
[디지털뉴스국 = 김경택 기자 /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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