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이 연일 10도를 넘으며 완연한 봄 기운이 찾아왔지만, 이번엔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며 봄맞이 나들이객들 발목을 붙잡고 있다.
12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과 전국 대부분 지역은 미세먼지로 인해 뿌연 하늘이 관측됐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경기북부, 11시 기준 경기남부엔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경기북부 지역은 12시 기준 미세먼지 주의보도 발령됐다.
이날 수도권을 뒤덮은 미세먼지는 한반도 북쪽에 있는 중국 랴오둥 반도 상공에 있던 먼지가 서해와 북한을 지나 유입한 결과물이다. 여기에 서해상에서 발생한 미세먼지도 영향을 끼쳤다고 기상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미 11일 밤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가운에 중서부 지역에는 '나쁨' 수준의 농도가 측정됐다. 정부는 현재 이산화황(SO2)과 이산화질소(NO2) 등 8개 항목(SO2 CO NO2 PM10 PM2.5 O3 납 벤젠)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설정하고 있다. 각 항복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타났을 경우 정부는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활동 제한을 권고한다. 특히 노인과 어린이, 심장질환과 폐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오후엔 바람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조금 약해졌다. 서해상에 떠있는 먼지들이 먼저 유입된 이후 깨끗한 공기가 들어오기 때문에 앞으로 조금씩 농도가 약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서풍이 불면서 서해상에 떠있는 지저분한 먼지들이 비와 함께 유입될 것으로 보이나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그 양이 크지 않다"며 "이튿날인 13 오후에는 (미세먼지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황사철이 다가오면서 미세먼지 농도는 언제든 악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세먼지가 심해지자 정부의 대책마련 및 강화를 촉구하는 시민단체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환경부는 '수도권에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시 행정·공공기관 차량에 한해 차량 2부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 2일 황교안 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제15차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에서 '봄철 미세먼지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건강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단계별로 예비주의보가 발령되면 어린이 학생 야외수업 자제, 노인 실외활동 자제조치를 취하고 주의보 발령시 야외수업 단축 및 금지, 등하교 시간조정, 경보 발령시 휴업권고, 질환자 특별관리(조기귀가 진료) 등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이었다. 3월부터 미세먼지를 다량 유발하는 3대 핵심현장(건설공사장, 불법연료사업장, 불법소각) 1만여개소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하고,수도권 경유차 매연단속 등 도로 비산먼지를 집중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3월 고농도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는 미흡한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 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같은 비상조치 역시 조건이 지나치게 엄격해 조
[이승윤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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