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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전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
1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대통령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의 재판에서 최씨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증인으로 나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56·구속기소)에게 묻고 싶은것이 없냐"는 재판부 질문에 "저희가 이렇게 앉아서 서로 (마주)한게 국정농단의 일환으로서 국민들에 죄송하고, 저는 마음이 너무 착잡하다"고 말했다.
최씨가 법정에서 죄송하다는 말을 꺼낸 것은 지난해 12월 19일 그의 1차 공판준비기일 이후 처음이다. 그는 당시 재판을 끝마치며 재판부가 "오늘 처음 공판 나왔는데 하고 싶은 얘기 있으면 해보라"고 하자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앞으로 재판에서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최씨는 재판정에 계속해서 모습을 드러냈지만 줄곧 혐의 부인했다.
최씨는 이날 재판에서 "제가 안고 갈 것은 다 안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인적 사익을 위해서 한 일이 아니다"며 억울함도 나타냈다. 그는 "(재단 설립과 운영) 과정에서는 뭐든지 얘기가 나올 수 있는데 결과를 빼놓고 과정만 놓고 국정농단으로 몰고가니까 억울하다"고 했다. 또 "박 전 대통령도 지시한적이 없는데 마치 K스포츠재단에 (컨설팅 계약을) 몰아주라고 지시했다는 식으로 얘기하니까 문제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에 대해 최씨를 원망했다. 그는 "생각해보면 제가 안전장치가 아니었나, 이용당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 전 수석이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소개하는 자리에 나간 것도 "굉장히 한스럽게 생각한다. 최씨와 연루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드리고 싶고 침통한 심정"이라고 했다. 그는 또 "(더블루K 컨설팅 계획안) 문서를 최씨에게 (만들어서) 줄때 (체육계 발전을 위한) K스포츠재단을 위해서 준다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더블루K가 최씨것이라고 얘기한적 없지 않느냐"며 최씨를 다그쳤다. 또 "최씨는 K스포츠재단도 운영하면서 직접 운영한다고 한적이 없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최씨는 바로 응수했다. 그는 "저도 죄송하다. 대통령이 지시한대로 관여를 안했어야 하는데 하다보니까 관여가 많이 돼서 이렇게 됐다"며 "고영태 사단이 뒤에서 만든 일에 뒤통수를 맞은것 같은게 제일 억울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차관은 "박상진 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64·불구속기소)이 2∼3개월에 한 번씩 연락와서 정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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