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가 지난해 독일에 머물 때 "위에서 조용해지면 귀국하라고 했다"고 측근에게 말한 사실이 법정에서 공개됐습니다.
최 씨가 말한 '위'는 과연 누구를 뜻하는 걸까요?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최순실 씨의 측근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가 증인으로 재판에 출석하면서 최 씨의 독일 도피생활 일부가 공개됐습니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10월 독일에서 최 씨를 만나 "한국 상황이 심각하니, 가능하면 돌아와서 수습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전 대표는 "뉴스에 나온 게 사실이냐"며, "받은 게 있느냐"고 최 씨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최 씨는 "삼성에서 5억 원 지원받은 것 밖에 없다"며 "위에서 상황이 정리되고 조용해지면 들어오라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기서 '5억 원'은 장시호 씨가 운영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이 처음 건넨 후원금으로 추정됩니다.
또 최 씨가 '위'라고 지칭한 사람은 정황상 박근혜 전 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로 밝혀지면, 당시 청와대가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한 정황이 드러나는 셈입니다.
하지만, 최 씨측은 "독일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김 전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독일에 있던 최순실 씨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했는지가 앞으로의 재판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