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SK그룹 전·현직 고위임원 3명을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태원 SK 회장의 사면을 대가로 거액의 재단 출연금을 요구했는지 집중 추궁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형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창근 전 SK수펙스 의장이 검찰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 전 의장은 지난 2015년 7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했던 SK그룹의 2인자입니다.
▶ 인터뷰 : 김창근 /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 "독대에서 사면 청탁하셨나요?"
- "그랬겠어요?"
또, 김영태 SK수펙스 커뮤니케이션위원장과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도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최태원 SK 회장의 지난 2015년 광복절 특별사면 과정을 수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111억 원을 출연하는 대가로 최 회장이 사면되는 모종의 거래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김 전 의장은 최 회장이 사면된 뒤 안종범 전 수석에게 "하늘 같은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감사의 문자를 보냈습니다.
SK 측은 "대통령에게 직접 감사 표시를 할 수 없어, 평소 소통 채널인 경제수석에게 감사를 표한 문자를 보낸 것"뿐이라며 문자가 사면 대가의 감사 표현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소환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검찰이 대기업 수사를 통해 재단 출연금의 대가성을 밝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형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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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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