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인 경북 경산 문명고 교장이 최근 논란에 대한 자신의 심경을 담은 글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렸다.
19일 학교 홈페이지에 자유게시판에는 김태동 문명고 교장의 '민주주의의 실종'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지난 17일 올린 이 글에는 "불안합니다. 우리 중에 누가 군중의 몰매를 맞아 억울한 일을 당할지도 모르는 사회 말입니다"라며 국정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촛불 집회와 태극기 집회가 국회 위에서 법을 만들거나 판결까지 하려는 것은 아닌지, 정말 그렇지는 않겠지만 판사의 판결마저 그들의 영향에 휘둘리지는 않겠지요"라고 반문했다.
최근 법원이 문명고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처분 효력정지 신청을 받아들인 것과 관련해 유감의 뜻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학부모와 재야단체가, 촛불과 태극기에서 배운 대로 시위를 하면 법에 따라서 교장이 이미 결정한 정책도 폐지될 것이라는 생각은 어디에 근거하는지 의문입니다. 왜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와 있는지,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라고도 했다
이어 "여론은 국회가 입법활동에 참고하는 역할은 하지만 여론이 곧 법인 것은 아닙니다"라며 "학부모, 학생, 재야단체의 주장을 국회가 반영해 법을 만들거나 행정소송을 해 판결에 따르는 것이 법치 사회입
김 교장은 "전국에 유일하다고 오명으로 남을 것이란 일부 부정적인 학부모와 언론들의 보도로 위축될 수 있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오히려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그렇게 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고 글을 맺었다.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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