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검찰에 출석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남긴 메시지는 단 7초, 딱 29글자입니다.
탄핵 이후 첫 육성 발언이었지만 예상과는 달리 너무 짧았습니다.
무슨 뜻을 담고 있는 걸까요?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박근혜 / 전 대통령
-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검찰에 출석하면서 관련 혐의나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대면 조사를 앞두고 굳이 검찰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아니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변호인단의 '코치'를 받은 준비된 멘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혐의를 부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는 또 한 번 비판 여론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발언 자체만 보면 통상적인 피의자들의 '단골 멘트' 이상도 이하도 아니어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파면 직후 11일 만에 검찰 조사까지 받게 된 박 전 대통령이 심리적 부담 때문에 길게 말을 이어갈 형편도 아니었다는 겁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송구'의 사전적인 의미대로 」박 전 대통령이 마지못해 사죄를 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