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성곽은 서울시가 2020년을 목표로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소중한 문화재입니다.
그런데 성곽 위를 운동장처럼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민경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성벽 위에 앉아 포즈를 취합니다.
'성곽 위 데이트'에 나서는 건 다른 커플들도 마찬가집니다.
한 남성은 운동장에 온 것처럼 아예 성곽을 뛰어다닙니다.
▶ 인터뷰 : 관광객
- "경치가 너무 좋아서 (올라갔어요)…. 앉는 곳이 좁지 않고 넓어 보여서 떨어지진 않겠구나 싶어서…."
서울시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2012년 수백억 원을 들여 복원한 사적 제10호, 한양도성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금지 푯말에도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는 통에 성벽 구석구석에는 오물이 묻어 있습니다.
시민들의 안전도 문제입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언뜻 보기에 성벽 안쪽은 올라갈 만해 보이지만, 바깥쪽은 높고 가파른 낭떠러지입니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문화재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안전에도 위험이 있기 때문에 CCTV도 설치하고 안내 방송도 하고 그러는데…."
오늘도 성곽에 올라 경치 구경 삼매경인 등반객들, 예비 세계문화유산에 걸맞는 시민의식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