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제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했죠.
수도권 지역은 3월들어 하루걸러 나쁨을 기록할 만큼 심각한 상황인데요.
특히, 어제처럼 미세먼지에 안개까지 낀 날은 특히 야외활동에 조심하셔야 겠습니다.
이정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어제 아침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안개에 가려 불과 수 킬로미터 떨어진 건물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천 송도에선 국내 최장 인천대교도 종적을 감췄고,
경기도 수원 화성의 기와도 뚜렷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듭니다.
어제 수도권을 뒤덮은 안개는 평소와 달랐습니다.
나쁨 수준을 보일 만큼 대기에 가득 찬 미세먼지가 안개 속 수분과 결합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오염된 안개'입니다.
안개는 지면 가까이 낮게 깔리기 때문에 시민들은 평소보다 미세먼지를 더 들이마시게 됩니다.
▶ 인터뷰(☎) : 염성수 /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
- "핵의 역할을 하는 것이 그런 미세먼지예요. 그게 결합됐다는 것은 안개의 입자 속에 미세먼지가 엄청나게 많이 들어 있을 거라는…."
오염된 안개의 생성 원리는 석탄 연기로 1만 명의 사망자를 냈던 런던 스모그나
자동차 배출가스로 생겼던 LA스모그 처럼 치명적입니다.
▶ 인터뷰 : 심윤수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과 같은 기도질환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악화가 될 수도 있고 어린아이나 노인들처럼 면역이 떨어지는 분들도…."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미세먼지가 심한 경기도의 한 신도시 대로변입니다. 미세먼지 수치는 세제곱미터당 130마이크로그램이 넘
숲이 우거져 있는 이곳 공원 역시 미세먼지 수치는 대로변과 별로 다르지 않은 120마이크로그램 수준.
공원이라고 나을 게 없는 만큼 미세먼지에 안개까지 낀 날에는 야외 운동은 아예 삼가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