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남대서양 구명정(30인승) 발견, 선원 구조 여부 확인 중"

지난달 31일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 해역에서 "배가 기울어진다"는 카카오톡을 남긴 채 연락이 두절된 한국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호의 선원들이 탔을 것으로 보이는 30인승 구명정 2척이 사고 발생 인근 해역에서 발견됐다고 정부 당국자가 1일 밤 밝혔다.
'스텔라 데이지'호 소속 선사인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이날 밤 매일경제화의 통화에서 "구명정이 발견됐고 선원들이 구조 중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침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에는 한국인 선원 8명과 필리핀 선원 16명이 탑승해 있었다.
사고 인근 해역에서 구명정이 발견되며 선원들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한껏 커진 상황이나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는 우루과이 당국이 최종 결과를 발표하지 않아 정확한 수색 결과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 당국자는"실제 선원 구조 여부를 파악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현재까지 사망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은 상태다.
외교부에 따르면 3월 26일 브라질에서 출발해 우루과이 인근 해역(브라질 산토스 남동방 1천550마일)을 항해 중이던 스텔라 데이지호가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20분경 한국 선사에 선박 침수 사실을 발신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만 하루가 지난 1일 밤까지 선원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해당 선원 가족과 회사 관계자, 시민들은 늦은 밤까지 애를 태우고 있다. 선사와 정부는 사건 발생 후 즉각 비상·합동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원 가족들은 폴라리스쉬핑 부산 사무소에서 가족의 생사 여부를 목놓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1일 21:50경 사고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이던 창명해운 소속 우리 측 상선과 몰타 선적 엘피다호 등 배 4척이 우루과이 당국의 요청으로 선박 수색 작업에 참여하였고 이 과정에서 구명정 2척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후 약 1시간이 지난 22시 46분경 우루과이 당국으로부터 실종 선원들이 구조 중에 있다는 연락을 접수했다고 전했다.외교부는 주우루과이대사관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중에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선원들이 구조된 것으로 파악된 경우 이들의 안전한 귀국을 위한 제반 절차를 우루과이 관계당국과 협의 할 것"이라 전했다.
이번 사건에 해당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은 2004년 창립해 브라질 VALE 및 포스코, 한국전력 자회사 등과 장기운송계약을 맺고 있는 원자재 운송 전문 선사다. 회사는 1일 사건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고 "각국 항만 당국과도 협조하여 승무원의 안전한 구조와 배가 침몰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 및 여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 설명했다.
[박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