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 해역에서 "배가 기울어진다"는 카카오톡을 남긴 채 연락이 두절된 한국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호의 선원이 탔을 가능성이 있는 16인승 구명벌(life raft) 2정이 사고 발생 인근 해역에서 발견됐다고 정부 당국자가 1일 밤 밝혔다. 구명벌은 비상 상황에 대비해 천막처럼 펴지는 둥근 형태의 보트로 선박 침수 시 사용되는 최종 탈출 수단이다.
스텔라 데이지 호 소속 선사인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이날 밤 매일경제화의 통화에서 "구명벌이 발견됐고 선원들이 구조 중이라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전했다. 다만 "주변 해역 파도가 높아 정확한 구조 인원 파악이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침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물선에는 한국인 선원 8명과 필리핀 선원 16명이 탑승해 있다.
사고 인근 해역에서 구명벌이 발견되며 선원들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한껏 커진 상황이다. 그러나 바다 사정이 좋지 않고 수색 작업을 총괄하는 우루과이 당국의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수색 결과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실제 선원 구조 여부를 파악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사건이 발생한 후 현재까지 사망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외교부에 따르면 3월 26일 브라질에서 출발해 우루과이 인근 해역(브라질 산토스 남동방 1천550마일)을 항해 중이던 스텔라 데이지호가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20분경 한국 선사에 선박 침수 사실을 발신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 당시 선원들은 한국 선사에 "배가 기울어지고 있습니다"라는 카톡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톡 내용대로 31일 당시 배가 기울고 있었다면 발전기가 침수돼 배 안에 있는 위성장치가 망가져 한국과의 통신이 불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선사 관계자는 "이 역시 아직까진 추정이다. 확인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후 만 하루가 지난 1일 밤까지 선원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해당 선원 가족과 선사 관계자들은 선사 부산 사무소에서 현재까지 선원의 생존 소식을 기다리며 애를 태우고 있다. 선사와 정부는 사건 발생 후 즉각 비상·합동 대책반을 가동해 선원 구조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부는 1일 21:50경 사고 인근 해역을 항해 중이던 창명해운 소속 우리 측 상선과 몰타 선적 엘피다호 등 배 4척이 우루과이 당국의 요청으로 선박 수색 작업에 참여하였고 이 과정에서 구명정 2척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후 약 1시간이 지난 22시 46분경 외교부는 우루과이 당국으로부터 실종 선원들이 구조 중에 있다는 연락을 접수했다고 설명했다.주우루과이 한국 대사관은 이와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중에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선원들이 구조된 것으로 파악된 경우 이들의 안전한 귀국을 위한 제반 절차를 우루과이 관계당국과 협의 할 것"이라 전했다.
이번 사건에 해당 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은 2004년 창립해 브라질 VALE 및 포스코, 한국전력 자회사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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