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곧 출간될 회고록에서 자신을 광주사태 치유를 위한 제물에 비유해 논란이 예상됩니다.
또, 자신이 일으킨 군사반란인 '12·12 사태'를 시대의 요청이라며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주사태 치유를 위한 씻김굿에 내놓을 제물이었다".
"대통령이 됐다는 원죄로 십자가는 내가 지게 되었다".
출간을 앞둔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 서문에 실린 내용입니다.
전 전 대통령은 이어 "나를 비난해 상처와 분노가 사그라진다면 감내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지만, 인내하고 가겠다는 취지의 발언인 셈입니다.
물론, 광주사태 당시 발포명령에 대해서는 존재하지 않았다며 적극적으로 부인했습니다.
이미 대법원이 지난 1997년 '발포명령이 있었다'며 살인죄를 인정한 것조차 부인한 겁니다.
자신이 일으킨 12.12 군사반란에 대해서도 긍정적 시각을 내비쳤습니다.
자신을 역사에 끌어낸 시대적 상황이었다며 비상 상황에서는 불가피한 수단을 쓸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일제히 논평을 통해 회고록이 '역사 농단'이라며 궤변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했습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 [wicke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