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양쪽 차도를 현재보다 절반 이하로 축소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는 5월 9일 대통령선거를 통해 새로 구성되는 정부를 겨냥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 시장은 "현재의 광화문광장은 시민보다 청와대, 즉 국가권력의 상징 공간과도 같다. 이 때문에 시민광장이라기보다는 대통령의 앞마당, 행차길 같은 성격을 띠고 있다"며 청와대 중심의 도로·교통체계가 지금의 기형적인 구조의 광화문광장을 만들어냈다고 비판했다.
또 "옛 단국대 부지에서 한남대교로 가는 길에 횡단보도가 없고 육교만 있는 이유는 유사시에 대통령이 신호에 막히지 않고 빨리 지나가야 하기 때문이라는 설을 들은 적이 있다"며 대통령 1인을 위해 교통 흐름을 통제하는 과도한 경호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박 시장은 청와대도 광화문 광장 인근으로 이전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하며 구체적인 이전
아울러 그는 "청와대가 궁궐처럼 국민과 격리된 공간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며 "런던의 다우닝 10번지(총리 관저)처럼 어딘가로 나와야 대통령도 훨씬 덜 권위적인 것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길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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