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대표 유족회 "설민석, 사과 의사 없어…명예훼손죄 고소"

민족대표 33인 후손들이 '손병희 선생 룸살롱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한국사 강사 설민석 씨(47)를 고소했다.
사단법인 민족대표33인유족회는 3일 오전 11시께 서울남부지검에 설씨를 허위사실에 의한 사자 명예훼손죄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유족회는 "민족대표 33인에 대한 설씨의 책과 강의는 터무니없는 모략이자 명예훼손"이라며 "지난달 22일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보냈는데도 답변이나 사과 의사가 없어 고소장을 제출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설씨는 자신의 강의에서 민족대표 33인이 독립운동선언문을 낭독한 태화관을 '룸살롱'으로, 손병희의 부인 주옥경을 '태화관 마담'으로 표현하고 "민족대표 33인 대부분이 스스로 자수해 친일로 돌아섰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유족회는 "민족대표 33인 중 양한묵·박준승 선생은 복역 중 고문으로 옥중에서 순국했고 손병희·이종일·이종훈 선생은 고문 후유증으로 병사했다"며 "나머지 민족대표도 남은 생애 동안 독립운동을 하며 창씨개명도 거절했다. 이런 분들을 자수했다고 왜곡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족대표 중 극소수인 최린·박희도·정춘수 3명만이 일제 말기에 변절했다"며 "독립운동을 하신 선열들에 대해 너무 모독적인 망언"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설씨는 지난달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날, 그 장소, 그 현장에서의 민족대표 33인에 대해 여전히 비판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도 "그 사건에 대한 견해일 뿐 민족대표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의도와 다르게 사건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유족 분들께 상처가 될 만한 지난친 표현이 있었다는 꾸지람은 달게 받겠다"고 입장문을 밝힌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경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