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기소한 뇌물 혐의 등에 대한 첫 재판을 4일 받았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삼성으로부터 독일 현지법인 비덱스포츠와 213억원의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으며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의 출연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미얀마 공적개발원조사업(ODA) 과정에 개입해 이권을 챙기려하고 미얀마 대사와 코이카 사장 임명, KEB하나은행 본부장 승진 등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뇌물수수 혐의 첫 공판에서 이에 대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검의 공소사실과 이에 대한 변호인 측 입장을 진술한 뒤 '하고 싶은 이야기 있나'라는 재판장의 물음에 말을 꺼냈다.
최씨는 "특검은 저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고 팩트를 정해 놓고, 뇌물죄를 정해 놓고 진술을 요구했다"면서 "저는 큰 회사를 운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삼성의 경영·지배구조는 알지도 못해 진술을 거부했다. 특검이 뇌물 프레임을 가져다 놓고 조사하니깐 너무 억울했다"고 말했다.
또 "제가 아무리 대통령 옆에 있다고 해도 재벌 이름은 알지만 보지도 못했는데, 검찰에서 언어 폭력적이고 인간 아닌 수사를 받았다"면서 "여기 오자마자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해서도 강요미수로 해서 개인 이득을 취했다고 했지만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과 공모해서 재단 돈을 빼돌렸다고 하는데 변호사한테 '왜 오라고 했나'라고 그랬다"면서 "대한민국은 법치주의가 안 됐고 저는 죽고 싶어서 죽으려고 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제가 잘못된 사람들 만나
최씨는 '잘못된 사람들'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간의 주장을 토대로 볼 때 고영태 씨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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