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에 29만 원밖에 없다던 전두환 전 대통령, 하지만 9천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걸로 알려졌죠.
그래서인지 이 전두환 비자금을 악용한 사기사건이 많이 발생합니다.
이번엔 5공화국 시절 비자금 조성에 쓰였던 국보급 도자기와 그림이 있다며 고가에 팔아 넘기려 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울산대공원 인근 도로에 세워진 1톤 트럭.
정체 모를 나무 상자와 액자가 화물칸에 가득합니다.
뜯어보니 도자기 8점과 그림 51점이 들어 있습니다.
55살 장 모 씨가 5공화국 시절 비자금으로 빼돌려진 국보급 미술품을 울산의 한 재력가에게 몰래 팔러온 겁니다.
▶ 인터뷰(☎) : 미술품 구매자
- "(군부대) 탄약고에 저장돼 있던 거니까 금감원이나 재정부에서도 절대 터치를 안 한다고…."
장 씨는 5공화국 당시 쓰였던 금괴와 달러까지 보여주며 "나중에 팔면 엄청난 돈이 될 것"이라고 재력가를 현혹했습니다.
그 대가로 요구한 돈은 100억 원.
그런데 모두 시중에서 사들인 가짜였습니다.
▶ 인터뷰(☎) : 양맹준 / 울산 문화재위원
-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물건은 하나도 없습니다. 누가 봐도 요즘 작품이거든요."
다행히 터무니없는 돈을 요구한 걸 수상히 여긴 피해자의 신고로 장 씨의 사기행각은 막을 내렸습니다.
경찰은 장 씨와 공범 이 모 씨를 사기미수 혐의로 구속하고,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