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회담 끝나자…美핵항모·무인 정찰기 서태평양 '전진 배치'
![]() |
↑ 트럼프-시진핑 회담 / 사진=연합뉴스 |
미국이 시리아 공군기지에 전격적으로 미사일 공격을 한 데 이어 한반도 주변에 전략무기를 포함한 핵심 전력을 잇달아 전개해 주목됩니다.
미중 양국이 최근 정상회담에서 가시적인 대북 공조 방안을 도출하지 못한 가운데 북한이 추가 도발로 '레드 라인'을 넘을 경우 미국이 즉각 독자적인 행동에 나서겠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를 기함으로 하는 항모강습단이 한반도 주변 서태평양 해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칼빈슨호는 축구장 3개 넓이의 갑판에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MH-60S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항공기 70여대를 탑재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통하는 전략무기입니다.
항모강습단은 칼빈슨호 외에도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인 스톡데일함(DDG 106), 그리들리함(DDG 101), 히긴스함(DDG 76), 벤폴드함(DDG 65), 러셀함(DDG 59),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인 벙커힐함(CG 52), 레이크챔플레인함(CG 57)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칼빈슨호는 지난달 한반도에 전개돼 연례적인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에 참가했다. 이어 서태평양 지역에서 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이달 4일 싱가포르에 입항했습니다.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이 한반도에서 훈련하고 돌아간지 채 한 달도 안돼 다시 주변 해역에 전개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만큼 북한 동향이 심상치 않다는 미국의 인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관해 가시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직후 칼빈슨호의 이동에 관한 보도가 나온 점도 주목할 만한 점입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만족할 만한 협력을 구하지 못하자 독자적인 행동 준비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문제를) 중국이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가 하겠다"며 일방적인 조치를 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미국은 최근 칼빈슨호 외에도 핵심 전력을 속속 한반도 주변으로 전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지난 7일 미 공군이 괌 앤더슨 기지에 있던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 5대를 다음달부터 6개월 동안 일본 도쿄도(東京都) 요코다(橫田) 기지에 전진 배치한다고 밝혔습니다.
괌 기지의 글로벌호크가 요코다 기지에 배치되는 것은 처음입니다.
태평양사령부는 글로벌호크의 일본 배치 이유로 태풍을 포함한 괌의 여름철 기상 조건을 거론하면서도 이번 조치가 "일본의 안보와 지역의 안정을 위한 것"이라며 북한의 위협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글로벌호크는 최고 18㎞ 고도에서 작전할 수 있고 34시간 이상 체공할 수 있는 첨단 ISR(정보·감시·정찰) 자산으로, 지상 10만㎢의 면적을 샅샅이 훑으며 전투력 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합니다.
지난달 31일에는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인 스터릿함(DDG 104)과 듀이함(DDG 105)으로 편성된 미 해군 3함대 소속 스터릿-듀이 수상전투전대(SAG: Surface Action Group)가 미 샌디에이고를 떠나 서태평양으로 이동했습니다.
미 해군은 최근 북한의 위협에 대응함과 동시에 중국
북한은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과 25일 군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6차 핵실험을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