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의 친누나인 에리카 김을 소개해준 인물로 알려진 이동연씨(65)가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김석우)는 이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다른 사람을 속여 돈을 챙긴 혐의(사기) 등으로 이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8년 4∼5월께 "국가정보원 출신의 청와대 비밀특보에게 얘기해 국가정보원 보유 토지를 싸게 살 수 있게 해주겠다. 작업하는데 경비가 필요하다"고 속여 김모씨에게서 1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해 7월 자금난에 처한 코스닥 상장업체 이티맥스측과 공모해 자신이 해당 업체의 주식을 대거 매입해 최대주주가 된 것처럼 허위 공시한 혐의(증권거래법 위반)도 있다. 그는 "내가 이티맥스 대주주로 등재되면 투자를 받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회사를 빨리 정상화하기 위해 나를 대주주로 올려 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이씨의 지분 인수 공시 후 이티맥스 주가는 연일 상한가를 치며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 국적인 이씨는 1994년 당시 국회의원이던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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