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시공으로 혈세 850억 원을 허공에 날린 인천 월미은하레일사업이 인천교통공사 예산으로 재추진된다.
18일 인천교통공사는 기존 월미은하레일 시설을 활용해 신규 궤도차량을 설치하는 '월미궤도차량 도입 재추진사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월미궤도차량 사업은 2019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오는 7월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연말까지 설계적격자·실시설계심의 사업자를 선정해 곧 바로 착공 예정이다.
공사는 실패 전력이 있는 민간부문의 '선투자 후보전' 방식을 공사 '선투자 후회수' 방식으로 변경하고 신규 궤도 차량 도입, 시스템 기선 공사, 운영까지 공사가 직접 맡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소형모노레일 민자사업자인 인천모노레일과 공식 협약을 해지한지 한달 만에 직접 추진의사를 밝힌 것이다.
공사는 운영이 안정화 단계에 이르면 민간에 위탁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설명했다.
공사가 새로 도입할 궤도차량시스템은 유인으로 운영된다. 공사는 "많은 설치비와 유지 관리비가 소요되는 최첨단 원격 무인 운영 시스템 대신 운영인력을 통한 관광 가이드, 비상시 응급조치 등이 가능한 단순 제어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사업 재추진에 필요한 예산을 올해 상반기 추경과 내년 본 예산에 단계적으로 반영하고,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기존 시설 유지 관리비는 공사의 가용예산을 활용할 방침이다.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이번 재추진 사업을 통해 과거의 부실, 불안의 이미지를 극복하고 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개항창조도시 프로젝트 등과의 시너지 효과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실시공 문제가 제기된 기존 시설물을 다시 활용하기로 한 데다 수익성 마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공사의 이번 결정에 뒷말이 무성하다. 사업에 필요한 재원은 공사가 투입하지만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을 경우 결국 최종 부담은 인천시가 질수 밖에 없어 재정 건전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도를 돌아 다시 인천역으로 돌아오는 6.1km 월미은하레일은 한신공영이 2008년 6월 26일부터 2010년 6월 16일까지 시공했다.
시험운행중 안내륜 축 파손 등 중대결함이 발견돼 한신공영은 2011년11월부터 2012년 6월까지 개선 작업을 했지만 안전성 논란을 잠재우지 못했다.
사업시행자인 인천교통공사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안전성 검증을
이후 월미은하레일사업은 '레일바이크(송영길 시장)→소형모노레일(유정복 시장)' 사업으로 전환됐으나, 민간사업자가 투자·대출 확약서를 제출하지 못하는 등 자금 동원력에 한계를 드러내면서 지난달 협약이 해지됐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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