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70대 남성이 "오늘 오후 부산 일본 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훼손하겠다고 경고했었는데요.
장난일 줄 알았는데, 테러를 예고한 정확한 시각, 이 남성이 부산에 나타났습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안진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선글라스를 쓴 한 남성이 부산의 일본 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으로 다가옵니다.
잠시 소녀상을 지켜보는가 싶더니 갑자기 소녀상 쪽으로 달려갑니다.
몸을 날려 발길질을 가하려는 순간, 인근에 있던 경찰이 남성을 제지합니다.
((현장음))
"이거 없애야 해! 안 없애면 안 되는 거야."
소녀상에 발길질을 하려한 남성은 78살 박 모 씨.
오후 2시에 "부산 소녀상을 훼손하겠다"며 미리 경고까지 하고, 실제 시간에 딱 맞춰 현장에 나타난 겁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다행히 경찰 병력이 배치돼 우려했던 소녀상 훼손은 없었습니다.
박 씨는 "일본 공관 앞에 소녀상을 세운 것은 외교상 결례"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소녀상을 왜 지켜야 해! 소녀상이 가 있을 자리에 가 있어야지, 공원에 가고, 소녀상을 미워하는 게 아니라니까…."
박 씨는 지난 17일에도 서울에 있는 소녀상을 훼손하려다가 경찰에 제지를 당한 인물입니다.
경찰은 박 씨가 범법행위를 저지른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신원만 파악한 뒤 귀가시켰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