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교에서 학교에 부정적인 인상을 준다는 이유로 학보를 강제로 수거하고, 교내방송 송출을 중단했습니다.
학생들은 언론탄압이라고, 학교 측은 정당한 권한 행사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사람들이 자리마다 놓여 있는 종이백 안에서 신문지를 꺼냅니다.
지난 2월 서울의 한 국립대학교 입학식을 하루 앞두고 학생들에게 배포하려던 홍보물 중에서 학보만 골라 학교 측이 강제 수거하는 모습입니다.
학교 신문은 공과대학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학생회비를 횡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학교 측은 부정적인 기사가 배포되는 게 입학식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본 겁니다.
교내 방송국은 교내 신문사와 학교 측의 갈등 상황을 방송뉴스로 제작했지만, 편성 권한을 가진 학교 측이 현재까지 영상 송출을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학교 방송국 관계자
- "(학생과 학교 간) 갈등관계를 다룬 내용이라고 방송이 어렵다고 들었어요. 이전에도 그런 사례(사전검열)가 있었다고 들었어요."
「학보사와 방송사는 "언론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학교 측은 편성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지 언론 탄압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학교 관계자
- "사태가 잘 해결되는 쪽으로 협의 중입니다. 이해와 소통 차가 있어서 문제가 있었던 것이지…."
민감한 사안이라는 이유로 학보 배포를 막는 학교 측의 대응에 대해 논란이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