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가 지도 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4년간 서울대에서만 4명의 교수가 성범죄에 연루돼 징계를 받고 파면·해임됐지만 일부 교수들의 그릇된 성(性)의식은 고쳐지지 않고 있다.
20일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특별수사대는 지난해 말 자신의 지도하에 있는 한 대학원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서울대 공과대학 소속 A교수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교수는 지난해 말 교수실에서 제자인 대학원생 B씨를 수차례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초 수사에 착수해 현재 진행 중"이라며 "구속영장 신청을 포함해 여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피해 학생이 경찰에 상담을 요청하면서 신고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경찰 수사가 끝나는대로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시점과 수위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대 본부 관계자는 "현재 학교 인권센터가 조사를 마친 단계이며 대학 본부에 중징계를 요청했다"며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징계위원회를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A교수는 이번 학기 강의를 맡지는 않았지만 연구실 지도교수로는 여전히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를 두고 그가 지도교수 역할을 일부나마 계속 수행하면 피해 학생에 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서울대 측은 "연구실 지도교수가 직위해제 등 중징계를 받으면 해당 연구실 소속 학생들의 인건비 지급 등에 차질이 우려돼 지도교수로 아직 이름을 올린 것"이라며 "(해당 교수에 대해) 강의 배제, 대학원생 논문심사 참여 배제, 공간 분리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최근 서울대에서는 교수가 제자를 대상으로 성추행 등 성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A교수 사건을 포함해 최근 4년간 서울대 교수 5명이 성범죄에 연루됐다. 매년 상아탑이 성범죄로 얼룩지고 있는 셈이다. 앞서 지난 1월 서울중앙지법은 술에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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