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 관련 논란의 중심 인물인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4일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북한대학원대학교에 따르면 송 전 장관은 이날 오전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송 전 장관은 "내가 정치 논쟁의 한 복판에 들어가 있다"며 "이것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닌데 총장 직책을 가지고 있으면 학교도 정치적 의미와 연결되는 것 같다. 학교도 좋지 않고 저도 좋지 않은 것 같아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당시 정부가 유엔 총회의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에서 '기권'을 최종 결정하기에 앞서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의 결정에 따라 북한에 의견을 물었다고 적었다. 이 내용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북 저자세, 안보관 논란으로 연결되면서 대선의 중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문 후보 측은 이날 송 전 장관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후보자 비방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자신이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 표결에서 찬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아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게 쓴 손편지를 공개하는 등 문 후보와의 진실
사표가 수리되면 송 전 장관은 공식 직함이 없는 사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송 전 장관은 참여정부 후반기인 2006년말부터 2008년 2월까지 외교통상부 장관을 맡았으며, 2015년부터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을 맡았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