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길 서울역 고가, `보행자도로`로 5월 20일 전면개방

다음달 20일 차량길로 이용되다 서울역고가가 국내 첫 고가 보행길 '서울로 7017'로 전면 개장된다. 안전진단 D등급으로 사용이 정지된 후 철거 대신 대대적인 보수를 거쳐 보행길로 재생됐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로7017'은 개장과 동시에 '국토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른 도시관리계획상의 성격이 기존 '고가도로'에서 '보행자도로'로 변경된다. 또한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행자 전용길'로 고시를 완료해 만리동과 회현동 일대를 연결하는 1.7km 보행특구로 운영된다.
이 보행로는 전체 사업비 597억원 중 40% 이상을 고가 안전보강에 투입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내진1등급, 안전 B등급을 확보했다. 규모 6.3~6.5 지진에도 견딜 수 있고, 적정 수용인원 5000명의 10배 수준인 5만명(체중 70㎏ 성인 기준) 하중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안전난간은 해외 주요 보행길 난간 설치 사례(최대 1.2m)보다 높은 1.4m 규정을 적용했으며 CCTV 29개를 설치해 관리사무소에서 상시 모니터링한다.
서울에서 생육 가능한 모든 종류의 나무를 심은 공중수목원으로 디자인된 만큼 식물관리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총 50과 228종 2만4085주가 심어져 관리될 예정이다.
시는 푸른도시국에 전담조직(서울로 7017 운영단)을 두고 '서울로 7017'에 대한 안전, 청소, 식물관리,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직영관리한다. 경찰, 소방, 코레일, 노숙인지원센터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위나 물건투척 등의 여러 상황에 대해 3단계(예상→발생→사후관리) 관리 매뉴얼을 수립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이 외에도 인형극, 작품 전시, 공연 체험 등이 가능한 문화콘텐츠시설 8개소와 종합관광정보센터와 기념품가게, 식당·카페 등의 관광편의시설은 서울시 자회사인 서울관광마케팅에서 직접 운영한다.
개장 당일인 5월20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시민에게 전면개방 되며 오후 7시 개장식 등 밤 10시까지 다양한 개장행사가 열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로 7017은 서울의 역사를 지우고 새로 쓰는 전면철거형 개발 중심도시에서 고쳐 쓰고 다시 쓰는 지속가능한 재생의 도시로 전환하는 상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서울로 7017을 기폭제로 해 서울 사대문 안을 20분 내에 걸어 다닐 수 있는 세계적인 보행친화도시로 조성해 나감으로써 환경개선, 대기질 개선, 에너지 절감, 지역경제 활성화, 시민 삶의 질 향상의 1석5조 미래비전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