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아내와의 갈등으로 이혼을 고민하는 한국인 남편이 최근 6년 만에 4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발표한 지난 2016년 다문화 가정 이혼상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 남편, 외국인 아내로 이뤄진 부부의 이혼상담은 955건으로 전년(925건)보다 3.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0년에는 472건, 2012년에는 638건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2014년에는 747건 등으로 꾸준히 늘면서 6년 만에 2배로 증가했다.
특히 이혼상담 신청자 중 한국인 남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 29.4%에서 2012년 40.9%로 나타났다.
이어 2013년 51.9%로 절반을 넘어서 2015년 63.2%, 2016년 64.1%로 올랐다.
한국인 남편의 이혼상담 건수로 보면 2010년 139건에서 2016년 612건으로 4.4배로 늘었으며 외국인 아내는 2010년 333건에서 2016년 343건으로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한국인 남편의 이혼상담 사유는 '기타 사유'(장기별거·성격 차이·경제갈등 등) 42%, '아내의 가출' 26.3%로 나타났고 외국인 아내의 상담 사유는 '기타 사유' 32.1%, 남편의 폭력 22.4%, 남편의 가출 9.9% 등이
이혼상담을 해온 다문화 부부 가운데 별거 중인 비율은 37.9%에 달했다.
상담소 관계자는 "2013년 이전에는 외국인 아내가 남편과 시가의 폭언과 폭력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한국인 남편이 아내의 가출, 외도 등으로 이혼을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길나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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