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여러분의 아파트 옥상 문은 평소에 열려 있나요? 닫혀 있나요?
화재 대피를 위해서는 항상 열어놔야 하는데,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도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현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어두운 밤, 소방관들과 아파트 주민들이 옥상에 삼삼오오 모여 있습니다.
불이 나자 주민들이 옥상으로 대피한 모습입니다.
아파트 옥상은 이렇게 피난시설로 이용되기 때문에, 소방법에서는 옥상으로 가는 길을 막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며 문을 닫아놔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벌어진 8살 여자아이 유괴·살해 사건 당시, 범인은 아이의 시신을 아파트 옥상의 물탱크에 숨겼습니다.
이렇게 일장일단이 있다 보니 옥상문 개방 여부는 아파트마다 제각각입니다.
정부가 비상시에만 문이 열리는 전자개폐장치 설치를 지난해 2월부터 의무화했지만, 이전에 지은 아파트에는 소급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전자개폐 장치를 설치하려면 옥상문 하나에 20만 원이 넘게 들어갑니다.
▶ 스탠딩 : 이현재 / 기자
- "이렇게 자동개폐장치를 설치해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아직 많습니다."
돈을 아끼려고 열쇠를 넣은 플라스틱 상자를 옥상문 옆에 붙인 아파트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관리소 관계자
- "위급상황 때 깨고 밖으로 그나마 몇 명이라도 피신할 수 있으니까…."
옥상 문을 잠가야 할지 열어야 할지, 아파트 주민들의 고민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