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 씨가 세운 것으로 알려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직접 챙긴 정황이 법정에서 공개됐습니다.
담당 공무원은 큰 규모의 단체도 아닌데 대통령이 관심을 둬 의아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최순실 씨 재판에 나온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은 '영재센터'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관심을 두는 게 이상했다고 말했습니다.
문체부는 지난 2015년 9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세 번에 걸쳐 영재센터에 7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그런데 증인석에 앉은 문체부 남 모 과장은 2015년 10월쯤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한밤중에 전화를 걸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남 과장은 "대통령에게 영재센터에 대해 빨리 보고해야 하니 지원 사업에 대해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때 대통령이 영재센터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특검 측이 영재센터 지원 규모가 대통령이 관심을 가질 만한 규모인지 묻자, 남 과장은 "그럴 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의아했다"고 답했습니다.
남 과장은 또 "특정 단체를 대통령이 직접 챙겼던 경우는 없었다"며 "이례적이라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정 단체 지원 현황을 직접 챙겼던 정황이 법정에서 또다시 드러났습니다. 다음 달부터 시작될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서도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