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독성 논란을 일으켰던 메탄올 워셔액 기억나시죠?
정부가 안전기준을 만들었지만, 실제 시행까진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피해자가 발생할 우려가 큽니다.
전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대형마트에 진열돼 있는 메탄올 워셔액입니다.
메탄올은 맹독성 물질이지만, 함유량도 제대로 표기돼 있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신희천 / 충남 홍성군
- "얼마나 안 좋은지에 대해서나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고 있어서, 가격대가 차이가 나면 싼 걸…."
메탄올 워셔액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해 봤습니다.
▶ 스탠딩 : 전준영 / 기자
- "워셔액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자동차 내부에 메탄올 수치가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 "0.0 lel%입니다. 아예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그럼 워셔액을 사용했을 땐 얼마나 검출되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겨우 5초간 워셔액을 사용했는데도, 메탄올 수치는 2.5 lel%로 치솟았습니다.
백만분의 일 단위로 환산하면 1,250ppm인데, 국내 메탄올 노출 기준이 8시간당 200ppm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양입니다.
심각성을 파악한 정부가 부랴부랴 메탄올 비중을 유럽 수준인 0.6%로 낮추는 기준을 마련했지만, 사전검토기간이 있어 내년 초에나 적용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최정훈 / 한양대 화학과 교수
- "(메탄올) 냄새를 많이 맡으면 눈이 멀고요. 독성이 상당히 크죠."
지금 판매 중인 메탄올 워셔액이라도 메탄올 함량을 표기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돕는 대책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전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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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