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조망을 뚫고 차량기지에 침입해 스프레이로 전동차에 낙서를 한 호주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 이튿날 곧바로 외국으로 도피하는 등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어두운 밤 한 남성이 차에서 내린 뒤 어디론가 향합니다.
두 시간쯤 후에 돌아온 남성은 승용차를 타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20대 호주인 남성이 지하철 전동차가 모여 있는 차량기지에 침입해 스프레이 낙서를 하고 도망치는 모습입니다.
▶ 스탠딩 : 전남주 / 기자
- "피의자는 CCTV가 없는 곳을 골라 철조망을 절단한 뒤 차량기지로 침입했습니다."
피의자는 전동차의 한쪽 면에 녹색과 하늘색 등의 스프레이를 뿌려 정상적인 운행을 방해했습니다.
지난달 말 국내로 입국한 피의자는 렌터카를 빌려 범행 장소를 물색했고,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범행 다음날 일본으로 출국했습니다.
▶ 인터뷰 : 문경식 / 서울 수서경찰서 강력계장
- "현장주변 CCTV를 분석했고, 피의자 얼굴 나오는 장면과 차량 번호를 확보해서 피의자를 특정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가 호주로 돌아가려면 다시 한국을 경유한다는 사실을 알아내 결국 범인을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외국인 피의자를 건조물침입죄와 재물손괴죄로 구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