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일이 열흘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만, 선거벽보를 훼손하는 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건물 관리인부터 노숙인까지, 훼손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이유도 다양합니다.
연장현 기자입니다.
【 기자 】
건물 벽 앞에 선 한 남성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무언가를 뜯어냅니다.
열흘도 채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벽보입니다.
주변 사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장갑까지 낀 채 뜯어낸 벽보는 곧바로 쓰레기통으로 향합니다.
지난 21일 서울 당산동의 한 건물 관리인인 60대 남성이 선거벽보를 훼손하는 모습입니다.
"자신이 관리하는 건물에 허락 없이 선거벽보가 붙어 있었다"는게 훼손 이유였습니다.
▶ 인터뷰 : 김찬희 / 서울영등포경찰서 지능팀 경사
- "사유지에 선거벽보를 게시했다고 해서 인위적으로 떼거나 훼손해서는 안 되고 선관위에 전화나 문의를 통해서…."
지난 25일 40대 황 모 씨는 서울 영등포역파출소 앞 담장에 붙어 있던 선거벽보를 찢었습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선거벽보를 훼손하던 황 씨는 이를 확인한 경찰에 현장에서 곧바로 검거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황 씨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벽보가 눈에 거슬려 훼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 날엔 서울 영등포역 뒤편에서도 또 다른 50대 남성이 만취한 상태로 벽보를 뜯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세 사람 모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