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명의 사상자를 낸 거제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와 관련 경찰이 회사내 안전관리팀을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 수사본부는 4일 오후 2시께 지방청 안전관리전담팀과 형사 등 30명을 급파해 삼성중공업 안전관리팀 사무실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사고당일 작업일지와 안전 교육 자료 등을 확보해 분석에 들어갔다.
경찰은 또 사고 직후 크레인 기사와 신호수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벌였으나 진술이 엇갈리면서 수사요원 10여명을 현장에 파견해 분석에 사고원인 규명에 들어갔다.
현재 사고 당일 충돌한 두 크레인간 신호 교환과정에 문제가 발생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골리앗 크레인은 타워측에 "이동하니 붐대(지지대)를 낮춰달라"고 요청했고 타워측에서는 "작업을 먼저 한 뒤 붐대를 낮추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골리앗으로 가야 할 무전이 전달되지 않고 타워크레인 붐대가 낮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골리앗크레인이 이동한 정황을 경찰은 확인했다.
그러나 타워측으로부터 무전 확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골리앗크레인이 그대로 진행한 점이나 골리앗크레인 이동방향이 타워크레인을 육안으로 충분히 확인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골리앗크레인 기사의 과실이나 착오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각 지점에 있었던 신호수들도 이같은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위험을 알리지 않은 점에 대
경찰은 이번 사고에 앞서 지난 3월 21일 거제조선소 8안벽에서 800t 골리앗이 근처에 있던 150t 크롤러 크레인과 부딪힌 사고에 대해서도 살펴볼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고로 중상을 입은 2명은 사현재까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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