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안전 불감증에 빠진 수도권 한 공사장 얘기입니다.
중장비가 수시로 오가고 대형 건설자재가 쌓여 있는 공사장 바로 옆에 밭농사를 짓고 있는 주민들이 있지만 이렇다 할 안전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커다란 굴착기가 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작업에 한창입니다.
바로 옆에는 교량 설치에 쓰이는 육중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쌓여 있고, 대형 크레인도 대기 중입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공사장 바로 옆에서는 주민들이 별다른 제재 없이 밭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이런 대형 시멘트 구조물 바로 옆에는 보시는 것처럼 경작이 이뤄지고 있지만 사이를 가로막는 흔한 펜스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빈 땅에서 불법으로 경작을 하는 건데, 위험한 걸 아는지 모르는지 멈출 생각이 없습니다.
▶ 인터뷰 : 불법 경작 주민
- "위험한 건 없어요. 공사 다 끝나서 실어가려고 한쪽에다 모아 논 거예요."
공사장 측도 애초 불법 경작이라며 안전조치에는 뒷짐을 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현장 관계자
- "원래 전체 울타리를 치는 게 안전상 맞는데, 저분들이 어떻게 보면 불법으로 경작하는 상황인데…."
LH 소유의 유휴부지 6만 5천 제곱미터 중 1만 제곱미터 안에서 공사가 이뤄지고, 나머지는 불법 경작이 이뤄지는 상황.
하지만 불법 경작에 대해 LH 측은 두 손을 놓고 있고, 공사 안전을 관리해야 할 오산시도 취재가 시작되고 나서야 문제를 인식했습니다.
▶ 인터뷰(☎) : 경기 오산시 관계자
- "사실 관리 부분이 미흡한 게 많네요. 관리 강화하는 부분으로 더 신경 쓸 수 있게 조치를…."
설마 하는 안전 불감증이 대형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 jay8166@mbn.co.kr ]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