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과 마찬가지로 고등어와 오징어 같은 우리가 즐겨 먹는 수산물도 물량이 많을 때 정부가 사들여 비축했다가 가격이 오르면 시장에 방출해 고삐 풀린 물가를 잡곤 하는데요.
그런데 연간 수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 사들이는 이런 정부비축 수산물이 정확한 수요예측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처리되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3월 21일 수협중앙회가 낸 입찰 공고입니다.
2015년 사들인 정부비축용 고등어 13만여 상자, 1천300여 톤을 해외 수출용으로 판매한다는 내용입니다.
수출 가격은 정부가 사들인 고등어 가격에 대략 절반 수준,
지난 2월부터 4차례나 입찰이 추진됐지만, 결국 사업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당초 고등어 가격이 안정돼 시장에 방출하기보다는 수출을 추진했다던 해수부는 하지만 입찰이 유찰되자 불과 얼마 뒤 말을 바꿉니다.
지난달 14일 해수부가 낸 보도자료입니다.
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명태와 오징어 등 수산물 6천748톤을 방출한다고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냉동고등어 물량은 1,314톤이 포함됐습니다.
해외 수출을 추진했던 냉동고등어가 어찌 된 일인지 다시 국내 물가안정용으로 풀린 겁니다.
▶ 인터뷰(☎) : 해양수산부 관계자
- "4월부터는 (고등어) 생산이 안 되는 시기하고 겹치다 보니 그러면 일부 국내 유통을 통해 할 수 있는 부분은 하고…. "
4월부터 시작되는 금어기는 이미 예정돼 있었는데, 3월 말까지 수출을 추진했다 실패하자 불과 2주도 안 돼 처리방안을 뒤집은 겁니다.
▶ 인터뷰 : 수산물유통업체 관계자
- "항의를 했죠. 수출을 보내라 항의를 했는데, (수협 측에서) 수출 보낼 거다. 염려하지 마라. (시장에) 안 풀 거다…."
지난 4년 동안 정부가 사들인 비축용 수산물은 2천500여억 원,
물가안정이란 목적과 달리 정확한 수요 예측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처리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