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을 추진했다가 불과 2주 만에 다시 물가안정용으로 방출된 정부비축 수산물에 대해 저희 MBN이 보도해 드렸었는데요.
마구잡이식으로 사들였다가 다시 방출하고 있다는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냉동창고마다 가득 쌓인 국민생선 고등어의 몰락, 왜 그런지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말라 비틀어진 냉동고등어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한 유통업체가 사들였다가 팔리지 않아 폐기 처분된 겁니다.
▶ 인터뷰 : 수산물 유통업체 관계자
- "여러 가지 사정상 판매가 안 돼 수분이 말라 가지고, 재고로 쌓여…. 팔 수가 없고, 사료용으로 물건을 버려야 하는…."
냉동창고마다 '국민생선' 고등어가 쌓여 있는데, 왜 이렇게 골칫거리로 전락한 걸까?
업계에서는 정부가 시장의 수요 예측도 없이 마구잡이로 비축분을 사들인 2015년 이후 시장이 붕괴하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2013년 50억 원, 다음해 63억 원어치의 고등어를 수매했는데, 2015년 갑자기 전년보다 거의 두 배가량 많은 금액이 투입돼 고등어를 사들입니다.
▶ 인터뷰 : 해양수산부 관계자
- "(2015년 당시에) 생산자들 건의도 있었고, 생산이 많아서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시기에 산지가격 지지를 위해…. "
그런데 해수부 설명과 달리 2015년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높았던 것으로 확인돼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정부가 100억 원어치의 고등어를 사들여 냉동창고에 쌓아둔 동안 수입산 고등어가 식탁을 잠식해 갔습니다.
이런 상황에 정부가 2015년 사들인 고등어의 절반가량을 한꺼번에 시장을 내놓자 잡음이 일기 시작한 겁니다.
시장 상황은 어느 정도 예측됐는데도, 정부가 고등어를 잡는 일부 대형 선사들의 이득을 위해 예산을 마구잡이로 투입했다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수산물 판매업체 관계자
- "물가안정용으로서 취지가 전혀 의미가 안 맞는 거죠. 유통질서를 혼란을 시켜버리는 거죠. 2015년도 이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어…."
정부는 지난해엔 수매 물량이 부족했다면서도 더 사지 않고 오히려 19억 원어치만 사들였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최진백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