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국책 연구기관 산하 연구소로 신재생 에너지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독일 헬름홀츠 율리히 연구소가 울산에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울산은 헬름홀츠, 막스플랑크, 프라운호퍼 등 독일 3대 연구기관이 진출한 국내 유일한 도시가 됐다.
16일 울산시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독일 헬름홀츠 율리히 연구소가 울산과기원과 공동으로 '미래 에너지 혁신 연구센터'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센터 설립은 미래창조과학부가 해외 우수 연구기관 유치 사업을 지원하면서 이뤄졌다.
헬름홀츠 율리히 연구소는 유럽 최대 연구단체인 헬름홀츠 재단 산하 연구소로 태양전지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연구센터는 2022년까지 6년간 태양전지와 차세대 2차전지 등 친환경 미래 에너지를 연구한다. 연구비는 정부 34억5000만원, 울산시가 5억원을 지원하고, 헬름홀츠 재단도 매년 50만 유로(한화 6억2000여만원)를 출연한다.
특히 연구센터가 개발에 나서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효율이 높고 두께가 매우 얇아 다양한 제품에 활용이 가능하다. 제조 단가도 일반 태양전지보다 낮기 때문에 안정성 등 일부 문제가 해결되면 3세대 태양전지로 쓰임새가 늘어날 전망이다.
울산시는 지난 3월 세계 최대 2차전지 전용 연구센터에 이어 헬름홀츠 율리히 연구센터까지 유치하면서 차세대 에너지 연구 분야에서 글로벌 거점 도시로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정부 에너지 정책이 친환경 미래 에너지 확대로 바뀐 것도 고무적이다.
헬름홀츠 율리히 연구소에 앞서 울산에는 독일 3대 연구기관으로 손꼽히는 막스플랑크와 프라운호퍼 연구소가 이미 진출해 있다. 2010년 줄기세포와 재생의학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막스플랑크 분자생의학연구소는 울산에 줄기세포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2016년에는 유럽 최대 응용과학기술 연구기관으로 알려진 프라운호퍼 연구소가 울산에 분원을 설립,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가벼우면서 단단한 소재 생산을 위한 원천 기술 확보에 나섰다. 독일 3대 연구소가 분원과 연구센터를 구축한 것은 국내에서는 울산이 유일하다.
이영환 울산시 에너지산업과장은 “헬름홀츠 연구센터 설립으로 울산이 육성하고 있는 미래 에너지, 바이오메디컬, 첨단 신소재 분야의
정무영 울산과기원 총장은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독일 3대 연구소와 공동 연구센터를 구축함으로써 과학과 산업 기술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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