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보유한 공공 연구성과를 기술창업으로 연계하는 과학기술 기반 창업중심대학 시범사업이 실시된다. 25일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3월 창업관계장관회의에서 확정된 대학발 창업활성화 방안 후속 조치로 창업중심대학 시범사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대학은 연간 4조2000억원가량의 정부 연구개발(R&D)사업을 수행하고 있지만 실제 창업 효과는 해외 대학에 비해 미흡한 실정이다. 지난 2014년을 기준으로 미국 스탠퍼드대 졸업생의 7%가 창업한 반면 KAIST는 2%에 그쳤다.
미래부는 최근 한달간 시범사업 신청을 접수해 총 18개 지원 대학 가운데 고려대와 연세대, 한양대 등 3곳을 최종 시범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우선 고려대는 자체 프로그램으로 창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창업 과정에서 갈등 조정을 위한 코디네이터를 두기로 했다. 또 소형 인수합병(M&A) 등 출구전략을 마련하는 '창업 애프터' 정책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고려대는 대학원에 창업 관련 융복합 과정을 확대하고 교원의 경우 창업 실적으로 논문 실적을 대체하도록 규정을 바꿀 예정이다. 내년까지 총 20억원 규모 대학 자체 펀드도 결성하기로 했다.
연세대는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7대 전략 분야를 선정해 우수 기술을 집중 발굴하며 스타 창업기업 배출 후 투자 비용을 회수·재투자하는 선순환 투자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학업장학금과 학업활동 학점제도를 신설하고 교원 업적평가에 창업지도 활동이나 지도학생 창업 실적을 반영할 예정이다. 한양대는 해외 기관과 연계해 해외 창업박람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올해 안에 창업특기생과 창업장학금 제도를 도입하고 기숙형 창업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내년 2월까지 실시되며 향후 추진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본사업이 진행된다.
미래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학원생과 정부출연 연구소 연구원을 대상으로 예비창업팀을 발굴하고 투자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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