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참사 1년…지하철 안전업무 무기계약직, 정규직돼야"

지난해 5월 28일 서울 구의역 승차장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가 전동차에 치여 죽은 김모군의 동료들이 소울메트로 소속 무기계약직 신분인 업무직 청년들을 약속대로 정규직으로 전환해달라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메트로에 촉구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1주기를 앞둔 가운데 '서울메트로 업무직협의체'는 25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구의역 사고 이후 박원순 시장이 '안전업무는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한 후속대책으로 서울메트로에 직접고용은 됐지만 아직 비정규직으로 남아있다"며 "높은 노동강도에 낮은 급여 등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구의역 사고 후속대책으로 안전 관련 업무는 외주 용역이 없도록 하겠다며 PSD(Platform Screen Door·스크린도어) 유지 보수, 역무지원, 전동차 검수지원, 모타카·철도장비 등 4개 분야의 근로자 141명(올해 1월기준)을 서울메트로가 직접 고용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신분을 보장 받았지만, 여전히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 신분의 무기계약직으로 남아있다.
협의체는 서울메트로가 외주용역 직원들을 직접고용했지만 직무를 '일반직'과 '업무직'으로 구분하고 차별적으로 처우해 업무직들은 고용기간만 정규직과 같을 뿐 임금은 비정규직 상태로 남는 소위 '준규직'상태로 남았다고 주장했다. 권영국 구의역사고 시민대책위원회 진상조사단장은 "서울메트로는 취업규칙을 2개로 나누고 처우도 2개로 다르게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이들 안전업무직의 초임 보수는 연평균 3155만원(평균 2.7호봉 기준)으로, 민간위탁 당시 2322만원보다 35.9% 올랐다. 후불 성격인 평가급과 연차수당을 빼면 평균 보수는 2810만원으로 21% 인상됐다.
하지만 협의체 관계자는 "박 시장이 사고 이후 연봉 3300만원을 주겠다며 직접고용을 약속했지만 1년을 기다려도 변한 게 없다"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이달 말 서울시 지하철 양 공사 통합 후 5개월 안에 일반직 처우를 개선하면서 안전업무직 처우도 개선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협의체는 박 시장에게 27일 서울 자양동 구의역 1번 출구 앞에서 서울메트로 업무직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김제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