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가뭄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6월부터 시작되는 장마철 기간에도 비가 내리지 않는 마른장마가 예상되면서 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긴급 가뭄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지자체와 농촌진흥청,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 공조체제를 구축해 가뭄 총력대응 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또 '농업가뭄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가뭄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이날 회의는 김재수 농식품부장관과 전국 9개도 부지사 등이 참석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강수량은 158㎜로 평년(282㎜)의 56% 수준에 그치고 있다. 비가 적게 오면서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5월 24일 기준)도 64%로 평년(76%)보다 12%포인트가량 낮은 상황이다. 특히 5월 모내기철이 오면서 급수량이 늘어 저수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관건은 초여름 강수량이다. 최근 기상청은 여름철 기상 전망을 발표하면서 올여름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6∼7월 강수량은 평년보다 적고 8월은 평년과 비슷하겠다"면서 "장마철에 비가 내리지 않는 마른장마가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철 전반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북으로 발달하기 보다 주로 동서로 발달하고, 장마전선도 예년보다 남쪽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서 7월 말까지 맑고 건조한 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봄철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뭄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8월 이후로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점차 북쪽으로 확장하고 남서풍이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25일부터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실시간으로 가뭄 상황을 관리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가뭄대책상황실'을 운영한다. 대책상황실은 식량
[석민수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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