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곡하와이, 38년 추억 남긴 채 폐업…'부실 경영' 몰락 원인으로 지적돼
국내 종합 레저시설 1호였던 경남 창녕군 부곡면 부곡하와이가 28일 영업을 마지막으로 폐업했습니다.
부곡하와이는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던 시절인 1979년 문을 열어 38년 간 서민 휴양지로 각광받았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부곡하와이의 폐업 원인으로 달라진 여행 패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점을 꼬집었습니다.
창녕 부곡면에서 만난 주민 김모(51) 씨는 "정말 너무 그대로다. 솔직히 이런 시설이 아직 잘 버틴 점이 신기할 정도"라며 "주변 관광지가 변해도 부곡하와이는 정말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안일하고 부실한 경영도 부곡하와이 몰락을 불러 일으켰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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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곡하와이 / 사진=연합뉴스 |
부곡하와이 경영을 맡았던 이사 2명은 비리 의혹으로 스스로 사퇴했습니다.
부곡하와이 진무환 노조위원장은 "창업주 정신을 외면한 채 방만 경영을 해온 이사들이 스스로 비리를 인정했다"며 "지금 남은 일본인 대표이사도 아무런 의지가 없어 한심하다"고 말했습니다.
노조는 공개매각과 고용승계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직원 80여명을 보면 촉탁 직원이 대부분이고, 정규직 중 노조원은 17명에 불과합니다.
사측은 퇴직금과 몇 달 치 위로금 일부 지급을 제시했습니다.
사측은 일절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노조는 사측이 위로금 지급을 흥정하며 직원 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 위원장은 "경영진의 비리를 사법 기관을 통해 묻고 남은 직원들의 생존권을 지켜내겠다"고 말했습니다.
노조는 부곡하와이가 폐업에 들어가더라도 고용승계를 위한 투쟁을 계속 벌이기로 했습니다.
창녕군 노수열 생태관광과장은 "아직 부곡하와이로부터 폐업 신청서 등 정식 공문이 접수되진 않았다"며 "창녕
노 과장은 "부곡하와이는 끓는 물 속 개구리처럼 처음엔 무감각한 상태로 있다가 이제야 뜨거워진 것을 느끼는 것 같다"며 "부곡하와이가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필요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