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고가 공원에서 개장 열흘만에 외국인 남성이 투신해 숨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도박으로 돈을 잃은 것을 비관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임성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역 고가공원에서 그제 저녁 11시 반쯤 30대 카자흐스탄 국적 남성이 투신해 숨졌습니다.
안전 요원과 시민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투신을 만류했지만 남성은 끝내 몸을 던졌습니다.
▶ 인터뷰 : 현장 관계자
- "가까이 가지를 못하는 거야. 가까이 가면 넘어가려고 하니까."
머리를 크게 다친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 스탠딩 : 임성재 / 기자
- "해당 남성이 떨어진 난간은 성인 남성의 어깨 높이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사람이 도로로 떨어질 경우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시각은 고가 아래 차량 통행이 뜸했던 때라 다행히 2차 사고는 없었습니다.
남성이 소지한 다이어리에는 도박으로 한화 250만 원을 잃었다는 메모가 발견됐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난간 높이가 너무 낮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열차가 다니는 철길 쪽만 3m 높이의 난간이 있었고, 나머지는 유리벽 높이가 1.4m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난간) 안전 기준이 1.2m이거든요, 저희는 1.4m로 했습니다. 현재로선 시설적인 걸 특별히 보완할 계획은 없고요. 인력으로 보강할 수 있는 건 할 생각입니다."
서울역 고가 공원의 난간 높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 limcastle@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