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중 첫 주치의는 이병석 현 세브란스병원장입니다.
이 원장은 최순실 씨와도 오랜 인연이 있고, '비선 진료'로 유죄를 받은 김영재 원장을 소개해 준 인물이기도 하죠.
그런데, 박 전 대통령이 사립대인 연세대학교에 외압을 넣어 이 원장에게 인사특혜를 주려 한 정황이 새롭게 포착됐습니다.
강현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선 직후인 2013년 2월 전담 주치의로 이병석 당시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를 임명합니다.
이 교수는 '비선진료'로 최근 유죄가 확정된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을 최순실 씨에게 소개한 인물입니다.
▶ 인터뷰 : 김영재 / 성형외과 원장 (지난해 12월)
- "저는 자문의가 아닙니다. 최순실은 이병석 원장님이 소개시켜줬습니다."
이 때문에 이 교수는 특검에 세 차례나 불려나오는 등 구설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이 연세대학교 인사에 직접 개입해 이 교수에 인사 특혜를 주려 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7월 3일자 대통령 지시를 담은 안종범 수첩입니다.
'연세 세브란스 병원', '병원장 지명', '연대 총장의 지명', '이병석', '교육부장관'이라고 명확히 적혀 있습니다.
이병석 이름에는 동그라미, 교육부장관에는 밑줄로 강조까지 합니다.
박 전 대통령이 대학을 관리·감독하는 교육부를 동원해 이 교수에게 좋은 보직을 주려고 외압을 행사하려 한 것으로 해석되는 정황입니다.
이 교수는 보름쯤 뒤인 7월 19일 세브란스병원장으로 발령을 받습니다.
한편, 김용학 연세대 총장 측은 모른다는 것 외에 할 말이 없다며 일절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안종범 추가 수첩 4번째 권에 담긴 이 내용을 검토한 뒤 수사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강현석입니다.[wicked@mbn.co.kr]
영상취재 : 박상곤·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