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등 국정농단사태 묵인 또는 가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우병우 전 대통령 민정수석(50·사법연수원 19기)이 처음으로 공개법정에 나왔다.
16일 우 전 수석은 서울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 심리로 열린 자신의 첫 공판에 피고인 자격으로 나왔다. 공판에 앞서 취재진이 "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기소) 재판을 보면서 어떤 심경을 느꼈는가"라고 묻자 "안타깝다"고만 짧게 답했다. "현 정부 검찰 인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도 나왔지만 "성실히 재판을 받겠다. 법정에서 충분히 입장을 밝히겠다"는 답만 남겼다.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영선 전 대통령 경호관(38·불구속기소)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이 전 경호관은 "대통령님을 위한 것이 나라 전체를 위한 것이라 교육받고 소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61·구속기소) 등에게 차명 휴대전화를 개통해준 혐의(전기통신사업법 위반)와 무면허 의료인들을 청와대 관저까지 출입시켜 비선진료 행위에 가담한 혐의(의료법 위반 방조) 등을 받고 있다. 이 전 경호관은 앞서 올해 1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심판 법정에 나와 "최씨를 박 전 대통령의 의상실에서 처음 봤다"고 한 진술을 번복하고 "2012년 삼성동 사택에서 스치듯이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진행된 박 전 대통령의 뇌물 사건 공판에는 김영태 SK그룹 부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부회장은 K스포츠재단 등에 89억원 추가지원을 거절한 것에 대해 "나중에 정권 바뀌면 청문회감이라고 당시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순실씨가 독일에 설립한 비덱스포츠에 지원하는 것을 반대한 이유로 그는 "SK그룹이 핸드볼협회, 펜싱협회 회장사로서 해외 전지훈련 비용 등이 얼마나 드는지 다안다"며 "과도한 요구에 대해 훈련은 누가 가르치고 수상경력이 있는지까지 철저히 따져보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또 박 전 대통령
[채종원 기자 /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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