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바로 옆에서 사람이 갑자기 쓰러진다면 어떠시겠습니까?
누구든 크게 당황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바로 이런 상황에서 단 1분 만에 사람을 살린 한 시민이 있어 노승환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기자 】
흰 셔츠를 입은 남성이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내려갑니다.
잠시 뒤 갑자기 그 자리에 풀썩 쓰러집니다.
부정맥을 앓았던 남성의 심장이 예고 없이 멈춰버린 겁니다.
마침 그 뒤에 서있었던 인천시 공무원 조윤형 씨는 출근을 서두르던 길이었습니다.
▶ 인터뷰 : 조윤형 / 인천시 7급 공무원
-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면서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는 걸 보게 됐습니다. 현장에 가보니…."
이미 몸이 굳고 있던 남성에게 조 씨는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썼습니다.
쓰러진 지 단 1분여 뒤.
남성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고, 곧이어 구급대가 도착해 남성을 병원으로 싣고 갔습니다.
조 씨는 몇 차례 교육만 받았을 뿐 실제 심폐소생술을 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조윤형 / 인천시 7급 공무원
- "(심폐소생술을) 배웠던 게 그 당시에는 하나도 안 떠오르더라고요.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는 게 큰 보람이 있고요."
심폐소생술은 1분 이내에 하면 생존율이 97%까지 오르지만, 4분을 넘어가면 생존율은 50% 이하로 뚝 떨어집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심장이 멈춘 환자에겐 단 몇 분이 생과 사를 가릅니다. 신속하고 차분한 대응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