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과 된장, 간장은 우리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조미료인데요.
전남 담양에는 수백 년째 내려온 전통의 맛을 그대로 지키는 명인이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산골짜기에 자리잡은 한옥 마당에 장독대가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반년 숙성된 고추장부터 5년을 넘긴 된장과 간장이 장독마다 가득 차 있습니다.
무려 360년, 10대째 종갓집에 전해 내려온 방식을 그대로 고수하다 보니 장독 숫자도 남다릅니다.
모두 주변에서 나는 유기농 재료로만 만든 장입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전통 장맛은 이처럼 장독대에서 세월을 견뎌야만 나올 수 있어 요즘은 쉽게 접하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기순도 / 전통식품 명인 제35호
- "대대로 이렇게 해 와서 이 방법을 쓰고 있는데, 사람들이 압니다. 와서 보시면 옛날 맛인지 아닌지 다 압니다."
갓 지은 찹쌀 고두밥에 메줏가루와 간장을 잘 섞습니다.
사흘 동안 숙성시킨 뒤 다시 고춧가루와 조청을 넣으면 비로소 고추장 빛깔이 드러납니다.
외국인과 어린이 입맛에 맞게 담양산 딸기로 만든 청을 넣으면 딸기고추장이 탄생합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올해 쌀 가공품 10선에 들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고훈국 / 고려전통식품 실장
- "요즘 퓨전요리, 떡볶이나 비빔밥 등 고추장이 들어가는 모든 음식에 딸기고추장이 대신하니까 맛이 좋습니다. 그래서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느림의 미학으로 탄생한 전통 고추장,
이제는 한국 대표 상품으로 미국 수출길에도 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