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상품권 투자 사기극을 벌여 90억이 넘는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전통시장의 영세 상인들이었는데, 딸 결혼자금은 물론 평생 배를 타면서 모은 돈까지 몽땅 잃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찰이 압수수색영장을 보여주며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 들이닥칩니다.
59살 배 모 씨가 투자자를 끌어 모으려고 허위로 만든 컨설팅 사무실입니다.
배 씨는 주유상품권을 싸게 사들여 원래 가격에 되파는 신사업에 투자하면 매달 7% 수익금을 준다며 투자자들을 꼬드겼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이익금이 100이 난다면 60은 우리를 주고, 40은 자기가 먹겠다고 해서, 어떤 사람들은 땅도 샀다는 소리도 있고…."
전통시장의 영세 상인 등 무려 88명이 100억 원에 가까운 피해를 봤습니다.
딸의 결혼자금을 한 번에 날리고, 평생 배를 타면서 번 돈을 모두 잃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피해자 대부분은 그야말로 '묻지마 투자'를 했습니다. 거액을 맡기면서도 상품권을 눈으로 본 사람은 1명도 없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수익금이 5개월 동안은 날짜 하나 안 틀리고 들어오더라고요. 어디 투자를 하는 걸 눈으로 본 것도 아니고…."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배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여성 브로커를 함께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영상제공 : 부산 해운대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