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범창이 없는 1층 아파트만 골라 도둑질을 한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불이 꺼진 집 베란다로 몰래 들어갔는데, 드라이버 하나로 문을 여는 데는 5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파트 베란다에 세워둔 빨래 건조대가 갑자기 흔들립니다.
잠시 뒤 마스크와 모자를 쓴 한 남성이 창문을 열고 들어와 내부를 살핍니다.
주머니에서 드라이버를 꺼내더니 방으로 연결된 문까지 단번에 젖히고 들어옵니다.
두 달 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도 베란다로 몰래 들어가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46살 민 모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런 식으로 12차례에 걸쳐 2억 8천만 원 상당을 훔쳤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민 씨는 방범창이 없는 이런 1층 아파트만 노렸습니다. 초저녁에 불이 꺼진 집만 골라 다닌 겁니다."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는데, 범행이 끝나면 신었던 신발도 버렸습니다.
▶ 인터뷰 : 김덕만 / 부산 남부경찰서 강력4팀 경위
- "(피해자들이) 도둑이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모르시는 거죠. 그러면 자연적으로신고가 늦어질 거고…."
아파트 2층까지는 방범창을 다는 경우가 많지만, 입주 이후에 사비를 들여 달아야 하다 보니 여전히 없는 곳이 수두룩합니다.
▶ 인터뷰 : OO아파트 경비원
- "(방범창이) 비싸서 안 다는 집은 안 달고, 본인들이 알아서 하는 거지 개인 집이니까…."
경찰은 야간주거침입절도 혐의로 민 씨를 구속하고, 집에서 압수한 피해품으로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최진백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