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의 한 병원 간호사가 결핵 확진을 받아 질병관리본부가 역학 조사에 들어갔었죠.
1차 결과가 나왔는데, 118명의 아기가 잠복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모네여성병원 신생아실 간호사가 결핵에 걸린 사실이 확인된 건 지난달 27일.
이 병원에서 아기를 낳거나 진료를 받았던 산모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모네여성병원 산모
- "첫째, 둘째 다 (모네여성병원에서) 낳았어요.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데 법적으로 문제없고, 큰일 아니라는 식으로 얘기하니까 많이 화가 났고…."
그런데 일선 병원에서 이 병원을 거쳐간 아기의 진료를 거부하고 있어 애를 먹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모네여성병원 산모
- "어디 출생이냐고 물어보고 모네여성병원이라고 하면 여기 병원 말고…."
1차 역학조사 결과, 이 병원을 거쳐 간 아기 800명 중 118명이 잠복결핵에 감염됐습니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됐지만, 아직 발병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건강한 성인은 10%만 결핵으로 발전하지만, 생후 1년 미만의 영아들은 40~50%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정기석 / 질병관리본부장
- "118명이 잠복결핵 양성으로 나타났습니다. (역학 조사 대상자의) 17%에 해당하는데, 이 연령대치고는 굉장히 높은 비율입니다."
정부는 감염된 아기들을 5년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의료기관 종사자는 입사 후 한 달 이내에 결핵검사를 받도록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 해당 병원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하면 고발 조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정재성·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